오타니 "순식간에 넘어갔다"…아시아 첫 300홈런 벽을 깼다

담장을 넘기는 데 걸린 시간은 눈 깜짝할 새였습니다. 한국시간 7월 8일, 오타니 쇼헤이가 콜로라도 로키스전 1회말 첫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르자 공은 곧장 담장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통산 300호 홈런. 일본은 물론 아시아 출신 타자가 이 고지를 밟은 건 처음입니다.
콜로라도전 1회 선두타자 첫 타석…통산 300호 폭발

이 홈런은 현지 7월 7일(한국시간 8일) 콜로라도전 1회말 선두타자 첫 타석에서 나왔습니다. 상대는 마이클 로렌젠. 오타니의 2026시즌 20호이자, 데뷔 후 통산 300번째 아치였습니다. 하루 전 경기에서 이미 3회 투런포로 시즌 19호, 통산 299호를 채운 터라 300호까지는 단 한 개만 남아 있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타구를 보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배럴에 맞았고 순식간에 넘어갔다. 300홈런에도 꽤 빨리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타구 방향을 두고 MLB.com은 좌중간, 한국 매체는 가운데 담장 너머로 조금 다르게 전했습니다.
MLB 170번째 300홈런 클럽…9시즌 만의 고지

오타니는 MLB 역대 170번째 300홈런 클럽 가입자가 됐습니다. 2018년 LA 에인절스로 빅리그에 발을 들인 지 9시즌째에 오른 고지입니다. 300홈런 도달 최소 경기 기준으로도 역대 5번째로 빠른 페이스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도달 경기 수는 매체마다 엇갈립니다. MLB.com은 1101경기, 일부 미국 매체는 1102경기, 한국 매체는 1120경기로 표기했습니다. 선두타자 홈런으로 300클럽에 든 사례는 2006년 스티브 핀리에 이어 두 번째로 알려졌습니다.
765탈삼진·300홈런 동시 보유…투타 겸업의 무게

통산 300홈런 이상 타자 가운데 투수로서 통산 탈삼진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바로 오타니입니다. 765개. 종전 최다였던 베이브 루스의 501개를 크게 앞섭니다. 탈삼진은 시즌이 진행되며 계속 늘어나는 진행형 기록입니다.
루스의 501개와 오타니의 765개는 300홈런 타자가 남긴 탈삼진 1·2위 기록입니다. 300홈런과 765탈삼진을 함께 보유한 유일한 선수라는 상징성이 여기서 나옵니다. 최근 흐름도 매섭습니다. 오타니는 2024년 54홈런, 2025년 55홈런을 때렸고, MLB.com은 이 페이스라면 통산 홈런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미일 통산 348홈런…아시아 타자의 새 지평

오타니는 닛폰햄에서 뛴 2013~2017년 48홈런을 보탰습니다. MLB 300개를 더한 미일 통산 홈런은 348개에 이릅니다. 일본 출신 MLB 최다 홈런 기록에서도 2위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큰 격차로 따돌렸습니다.
아시아 타자의 벽도 다시 그려졌습니다. 종전 아시아 출신 MLB 최다 홈런은 추신수의 218홈런으로 전해졌는데, 오타니가 이를 넘어 300 고지에 올랐습니다. 기록과 수치는 현지시간과 한국시간이 하루 차이 나는 데다 매체별 집계가 조금씩 다른 만큼, 오타니의 300홈런은 MLB 공식 기록을 기준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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