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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속에 살 순 없다"…월드컵 콜롬비아 캄파스, 살해 협박에 귀국 포기

2026. 07. 11. AM 09:57에디터: 웨일SV

한 번의 실축이 선수의 목숨을 겨눴습니다. 2026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하민톤 캄파스가 살해 협박을 받고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박은 그 혼자가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향했습니다. 콜롬비아 축구계는 32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승부차기 3-4 탈락…연장 막판 놓친 결승골이 화살로

승부차기 페널티킥 상황, 골대를 등진 골키퍼와 실축 뒤 고개 숙인 공격수
콜롬비아-스위스 16강전 승부차기 / 사진=Wikimedia Commons(Giles Laurent), CC BY-SA 4.0

경기는 지난 7월 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콜롬비아는 스위스와 120분 0-0으로 비겼습니다.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습니다. 결과는 3-4. 스위스가 8강에 올랐고 콜롬비아는 짐을 쌌습니다.

문제는 연장 막판이었습니다. 캄파스는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 장면 하나가 온라인에서 비난의 표적이 됐습니다. 비난은 곧 협박으로 번졌습니다. 아르헨티나 클럽 로사리오 센트랄 소속인 이 선수는 안전 문제 탓에 월드컵 뒤 콜롬비아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회 "생명과 신체 안전 향한 협박"…검찰에 수사 요청

콜롬비아축구협회는 7월 10일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협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생명과 신체 안전에 대한(amenazas contra la vida y la integridad)" 협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콜롬비아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협회의 메시지는 단호했습니다. "축구는 화합과 존중, 희망의 공간이어야 한다(El fútbol debe ser un espacio de unión, respeto y esperanza)"고 밝혔습니다. 나라를 대표했다는 이유로 선수가 협박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캄파스 본인도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열정도 증오와 공포 속의 삶을 정당화하지 못한다(ninguna pasión justifica el odio y vivir con miedo)"는 말이었습니다.

32년 전 '에스코바르 비극' 소환…트라우마가 된 자책골

콜롬비아 축구계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가 있습니다. 1994년의 기억 때문입니다.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그해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 7월 2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캄파스 사건은 실제 살해가 아니라 협박 단계입니다. 협박 주체와 수사 진행 상황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실축→협박'이라는 구도가 32년 전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국가대표로 뛴 대가가 왜 살해 협박이어야 하는가.

대표팀의 앞날도 안갯속입니다. 엘 파이스는 세대교체와 공격진 부재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다고 짚었습니다.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의 계약은 7월 30일로 끝나 거취가 불확실하다는 평가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와 7월 30일 이후 감독 자리, 두 가지가 콜롬비아 축구가 당장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웨드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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